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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림의 HMM인수가 불발되었습니다. 

규모의 차이에 따른 우려도 분명 존재했지만, 매각측의 과도한 요구 또한 문제로 떠오르며 앞으로의 매각 작업에는 누가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1. 매각 불발 배경:

HMM 매각 협상은 주주간 계약 세부 내용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무산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을 꼽습니다. 하나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초반부터 제기됐던 하림 컨소시엄의 자금력, 또 하나는 산업은행과 함께 매각 주체였던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진공)와 해양수산부의 과도한 경영권 행사 요구입니다.

 

하림 컨소시엄의 자금력 문제: 하림 측은 현금성 자산 1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여기에 팬오션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이 넘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꼴이라는 지적도 계속 나왔습니다.

 

 

2. 과도한 경영권 행사 요구:

 

해진공의 하림에 대한 경영권 제한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하림 입장에서는 이번에 지분을 사들일 경우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그러나 해진공은 HMM이 사실상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만큼, 해수부와 해진공 차원의 경영 감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3. 협상 결렬의 세부 사항:

 

하림 측이 요구한 것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1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와 주주간 계약 유효 기간 5년 제한, 그리고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의 지분매각 기한 조정이었습니다.

 

하림 측은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 (PEF) 특성상 5년간 지분 매각 제한에서 JKL파트너스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막바지에 이르러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을 3년으로 줄여달라고 좀 더 양보했지만해진공이 오히려 JKL파트너스를 컨소시엄에서 제외하라며 맞서며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향후 전망:

 

협상 결렬로 매각 측의 강경한 입장이 드러나면서 향후 매각 작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IB업계 관계자는인수합병 (M&A) 거래에서 협상은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식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HMM 거래는 무조건 매각 측의 입장에 따를 것을 종용해 성사되기 어려웠다이런 태도가 이어진다면 재매각 과정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번외. 사족:

 

해수부 태도는 수조원대 현금을 쥐고 투자처를 정할 수 있는 산하 공기업에 대한 해체나 축소를 우려해 의도적인 지연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분명 시장논리에 의해서만 양보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 마땅히 매각 차익을 지원할 만한 신규사업이 없고, 역할도 분분명한 공기업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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